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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기자협회가 지난 11~13일 열린 ‘5·18 43주년 민주역사기행’ 연수에 참여해 민주화 가치 계승에 뜻을 모았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 시·도기자협회 회원 40여 명이 참석, 5·18 사적지를 답사하고 강연을 들으며 5·18 역사 왜곡·폄훼 문제를 토론했다.
연수 첫날인 11일에는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과 김철원 광주MBC 취재팀장의 5·18 역사 왜곡 근절 필요성과 언론의 소명 의식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의를 통해 기자들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져야 참된 사과·용서·위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합동 참배하고, 언론 자유 수호에 헌신한 송건호·리영희 선생, 김태홍 1980년 당시 기자협회장의 묘역을 참배한 뒤 망월동 5·18 옛 묘역을 둘러봤다. 이어 망월동 묘지에 자리한 이한열 열사 묘역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민족·민주열사들의 정신을 기렸다.
이후 연수에 참여한 기자들은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있는 전일빌딩245,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둘러봤다. 열사들의 희생이 서려 있는 곳에서 5·18의 아픔과 교훈을 곱씹었다. 또 올바른 보도로 민주항쟁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정략적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역사를 기록하는 전국 기자들에게 5·18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5·18 전국화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 대구·경북, 경남·울산, 제주 등 4개 지역 기자협회가 맺은 현대사 왜곡 방지를 위한 교육·교류 협약의 연장선에서 치러졌다.
경기일보=이은진기자
<기자수첩>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감과 연대로 5월 정신 계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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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뛰어넘는 공감과 연대가 현재의 5월을 만든다”
지난 5월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했던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역사기행 전문연수’ 중 가장 뇌리에 깊게 남았던 말이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 더 나아가 그들의 치열했던 삶을 기억하고 후세대에 알리는 것. 이것이 바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공감과 연대라는 설명이었다.
내게 5·18민주화운동은 너무 끔찍하고 슬퍼서 차라리 외면하고 싶은 그런 역사였다. 고립된 광주 안에서 개처럼 끌려다니며 총칼에 맞았던 이들, 그러다 행방불명돼 43년이 지난 아직까지 머리카락 한 올조차 찾지 못한 이들까지 모두 내겐 마음의 짐 같았다.
살기 위해 죽어간 이들. 모순적인 역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나는 5·18민주화운동의 흔적을 좇아 광주로 향했다.
역사의 현장에서 두 눈으로 바라본 광주는 목표의식이 뚜렷한 도시였다. 5·18의 진실을 알리고 왜곡을 바로잡으며,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는 이들의 노고가 담긴 곳이었다.
연수 첫날에는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과 김철원 광주MBC 취재팀장의 강의를 통해 광주의 5월을 배웠다. 이어 둘째 날에는 국립5·18민주묘지, 전일빌딩 24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사적지를 탐방하며 그날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었다. 뉴스로 보기만 했던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보니 장소마다 각기 다른 울림이 느껴지곤 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한 구절이다. 언론인으로서 마음에 새겨야 할 5·18의 가치는 무엇인가. 민주화를 위해 앞장 선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펜을 내려놓는 그날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겠다.
경기일보=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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