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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강하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야구팀 미디어리그 참가기

기사승인 2019.10.02  17: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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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강하다."

‘2019 미디어리그’

패패패패승무패승. 아직 올해 리그가 끝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2019 미디어리그’에 속해 있는 인천경기기자협회 야구팀의 성적은 이렇다. 2승 1무 5패. 승보다 패가 훨씬 많아 자랑할 만한 성적은 못된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며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자평한다.

우리 인천경기기자협회 야구팀은 지난 2017년 처음 미디어리그에 참가했다. 언론사 야구팀들로만 구성된 미디어리그는 1년간 리그 형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2년 전 야심차게 리그에 뛰어들었지만, 신생팀의 한계에 봉착하며 당시 참담한 결과를 마주했다. 승리는 고사하고 매 게임 어마어마한 점수 차를 기록하며 ‘민폐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훗날을 기약했고, 1년 만에 다시 리그에 뛰어들었다.

올해 리그 참가를 앞두고 팀의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머리 사이즈와 볼록한 배 등 메이저리그 감독을 연상케 하는 체형과 풍채 덕분인지 몰라도, 내가 팀의 감독을 맡아 리그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경기는 지난 4월 6일 한겨레와의 대결로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도 현실의 벽은 높았다. 우리 팀은 1회초부터 8실점을 하며 리그 첫 경기의 시작과 동시에 사실상 승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좌절할 순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우리 식대로 경기를 풀어가려 노력했다. 그 결과 4회말 5점을 보태며 뒷심을 발휘했고, 비록 15대 8로 경기에선 패배했지만 8점이라는 점수를 뽑아내며 공격력에서 소기의 성과를 기록한 첫 경기였다.

‘2019 미디어리그’

하지만 3주 뒤 시인야구단과의 2차전 경기는 상당히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무려 18대 1이라는 참담한 스코어를 기록하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현실의 벽을 느껴야만 했다. 이 게임은 우리 팀에게 분명 충격이었지만, 이 충격 요법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팀원들은 와신상담하며 다음 게임을 준비했고, 그 결과 5월 11일 열린 스포츠조선과의 3차전 경기에서 초반부터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부터 극강의 공격력을 통해 대거 9득점을 뽑아내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우리 것으로 가져왔다. 우리 팀이 초반 리드를 잡아본 건 사실상 처음이었다. 이 때문이었을까. 시즌 첫 승을 향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탓에 나를 비롯한 팀원 대부분의 마음이 들떴다. 느슨해진 집중력은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이어졌고 9점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14대 11로 경기가 뒤집히며 승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이후 TV조선과의 4차전 경기 역시 무기력하게 승리를 내주며 올해도 전패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휩싸였다.

하지만 밑바닥에서 시작한 우리 팀에겐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무더웠던 6월 29일 KBS와의 5차전 경기에선 팀원 모두 악과 깡으로 ‘첫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불태웠다. 1회초에 1점을 내줬지만 1회말에 5점을 뽑으며 다시금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승리의 기분에 도취돼 역전을 허용했던 지난 3차전 경기의 교훈을 되새기며 팀원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위기도 있었다. 4회초 7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빼앗기고 만 것. 3차전의 악몽이 되풀이되나 싶었지만,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주문을 각자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우리 팀은 이어지는 4회말 마지막 공격에 사활을 걸었다. 결국 4회말에만 대거 6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다시 13대 9로 뒤집는 데 성공, 꿈에 그리던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가 여름에 강했다고 했던가. 우리 팀 역시 여름에 강한 팀이었다. 첫 승의 기세를 몰아 지난 8월 31일 경향신문과의 경기에서 시즌 2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땡볕 아래에서 6~8월에만 2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여름 5할 승률을 달성했다. 1승에 간절히 목말랐던 팀은 이제 리그 3승을 내다보는 팀으로 거듭났다.

감독으로서 모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지만 최고참으로서 탁월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팀 타선을 이끄는 최원재 기자를 비롯해 우리 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팀의 보배 권오탁 기자, 매 경기 유니폼이 흙 범벅이 될 때까지 몸을 내던지는 허슬플레이의 이순민기자, ‘무늬만 이대호’에서 진짜 이대호로 진화 중인 1루수 거포 유망주 배재흥 기자 등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슬램덩크에서 안 감독이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강하다"라고 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우리 팀원들도 이 말을 들을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강하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야구팀 감독 황성규(경인일보 기자)

 

*인천경기기자협회 야구팀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입단 문의: 황성규 감독(010-4241-0331)

인천경기기자협회 webmaster@icng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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